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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청소년기의 Task Switching 능력

입력 2025-12-23 22:30 · 수정 2025-12-23 22:33
청소년기는 집중 유지와 과제 전환을 함께 배워야 하는 시기이며, 침묵 명상은 그 토대를 만든다.

청소년에게 집중력은 단순히 “오래 앉아 있는 힘”이 아닙니다. 실제 학교생활을 보면, 집중을 유지하는 능력과 함께 상황이 바뀌었을 때 빠르게 적응하는 태스크 스위칭 능력이 동시에 요구됩니다.

예를 들어 수업 시간 중 필기를 하다가 선생님의 질문을 듣고 바로 답해야 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쉬는 시간에 친구와 이야기하다가 종이 울리면 다시 교과서와 문제로 돌아와야 하기도 합니다. 온라인 수업에서는 화면 속 설명을 듣다가 채팅 질문을 확인하고, 다시 강의 흐름으로 복귀해야 합니다. 학원에서는 국어 수업이 끝나자마자 수학 문제 풀이로 전환됩니다. 이 모든 순간이 태스크 스위칭의 연속입니다.

문제는 많은 청소년이 이전 활동의 잔상을 오래 붙잡고 있다는 점입니다. 쉬는 시간의 감정, 친구와의 갈등, 스마트폰에서 본 자극적인 영상이 수업이 시작된 뒤에도 머릿속에서 계속 재생됩니다. 이 상태에서는 집중 명상을 해도 금방 지치거나, 억지로 참는 느낌만 강해집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침묵을 유지하는 침묵 명상입니다. 침묵 명상은 특정 대상에 집중하기 전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속에서 생각과 감정이 자연히 흘러가도록 두는 훈련입니다. 청소년에게 이 경험은 매우 중요합니다. 생각이 떠오르는 것을 막지 않아도 괜찮고, 감정이 올라왔다가 가라앉아도 안전하다는 신체적·정서적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일상적인 예로, 시험 전 쉬는 시간에 1~2분간 조용히 앉아 숨과 몸의 감각만 느끼는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이전 교시의 긴장이 정리됩니다. 이 침묵의 구간이 있어야 다음 과목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침묵은 멍해지는 시간이 아니라, 전환을 준비하는 공간입니다.

그 다음에 집중 명상이 효과를 발휘합니다. 호흡, 소리, 글자 하나에 주의를 두는 집중 명상은 한 과제에 머무는 힘을 기릅니다. 침묵 명상으로 바탕을 다진 후의 집중 명상은 억지로 참는 집중이 아니라, 비교적 편안하게 지속되는 집중으로 이어집니다.

청소년기는 뇌가 빠르게 변화하는 시기이자, 자극에 쉽게 흔들리는 시기입니다. 이때 침묵 명상과 집중 명상을 함께 경험하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집중할 때는 머물 수 있고, 바뀔 때는 놓을 수 있다”는 감각을 말입니다. 이 조용한 능력은 성적뿐 아니라, 이후 삶 전반에서 스스로를 조절하는 중요한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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