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마음챙김’이라는 표현은 명상, 심리치유, 자기 돌봄의 영역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용어는 다소 번역의 흔적이 짙고, 그 본래 의미가 다소 모호하게 전달되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마음챙김(mindfulness)’이라는 용어의 뿌리와 의미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 ‘사티(sati)’ 또는 ‘알아차림’이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하려 합니다.
‘마음챙김’은 영어 mindfulness의 번역어입니다. 이 영어 단어는 다시 고대 인도어인 팔리어(pāli)의 sati(사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sati는 문자 그대로는 ‘기억’, ‘주의’, ‘기억해냄’을 뜻하지만 명상 수행의 맥락에서는 지금 이 순간 일어나는 경험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능력, 곧 비판 없이 깨어 있는 주의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때 핵심은 감정이나 생각, 신체감각 등 현재 일어나는 경험을 즉시 알아차리고 있는 상태이지, 그것을 조절하거나 해석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마음챙김’이라는 번역은 때때로 정서를 다루거나 마음을 ‘챙기는’ 일, 혹은 자기 돌봄(care)의 느낌으로 오해되곤 합니다.
이는 사티의 본래 의미, 즉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고 주의 깊게 지켜보는 수행의 핵심과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반면 ‘알아차림’은 일상어이면서도 매우 직관적인 표현입니다. 우리가 어떤 장면을 보고, 소리를 듣고, 생각이 떠오르고, 감정이 일어나는 그 순간 “아, 지금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구나” 하고 깨어 있는 것—그것이 곧 알아차림입니다.
이는 단순한 관찰이나 의식이 아니라, 지속적인 주의와 자각의 행위이며, 명상 수행의 핵심 요소입니다.
또한 때로는 본래어인 ‘사티(sati)’ 자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수행 전통에서 오랫동안 사용되어 온 이 용어는 특정한 철학적 맥락과 실천적 깊이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이 책에서는 ‘마음챙김’이라는 번역어보다는 ‘알아차림’ 또는 원어인 ‘사티’를 주로 사용합니다.
이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선택이며, 동시에 우리가 말하려는 수행의 본질을 보다 명확히 전달하기 위한 시도입니다.
독자 여러분께서도 ‘알아차림’이라는 말을 통해 지금 이 순간에 깨어 있는 연습을 보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