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인 서진이나 여동생인 효정이 말하는 내용을 보면 방금전의 다툼은 사라지고 서로에 대한 애정이 살아난다.
사람들은 타인에 대해서 항상 판단(분별)을 하려는 경향을 갖는다. 자신이 판사가 되어 대상에 대하여 옳고 그름, 좋고 나쁨을 판단하려고 한다.
그런데 삶의 마지막 순간, 즉 죽음 앞에서 사람들의 심리에 변화가 일어난다. 설령 실제로 죽지 않더라도 죽음을 가정하여 질문하면 완전히 다른 삶의 기준을 들이댄다. 왜그럴까?
자신의 생존의 관점에서 볼 때 사라져버릴 또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대상을 판단하는 것이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판단이 멈추면서 긍정적 정서가 일어나는 것이다.
퇴직하거나 전근을 갈 때 많은 사람들이 동료들에게 “저로 인하여 상처를 받았던 분들이 있었다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는 이야기를 남기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판단을 하는 이유:
사람들은 대상에 대하여 어떤 의미를 부여하여 완결하려는 경향을 갖는다. 그렇지 않으면 미해결 과제가 된다.
판단은 대상에 대한 규정을 미리 해놓음으로써 자신의 행동을 미리 정해놓는 효과를 갖는다. 타인, 음식, 장소 등 자신이 경험하는 모든 것이 여기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