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시기 생활의 대부분은 공부로 구성된다. 그에 대한 평균적인 청소년들의 반응은 이렇게 표현된다.
“이걸 배워서 뭐에 쓰는데?”
청소년들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지금 배우는 것이 당장의 즐거움으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묵묵히 해내는 청소년들도 있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들 역시 공부가 재미있어서라기보다는 자신이 또래에 비해서 공부를 잘 해내거나 인내심이 많은 경우이다.
이런 농담도 있다.
“공부는 늙어서 잠 없을 때 해야하는것 아니야?”
잠도 많은 청소년시기에 학교와 공부라는 시스템을 만든데 대한 푸념이다.
그러면 인류는 왜 이런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나이가 든 사람들에게 학교 과정과 같은 공부는 큰 의미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뇌 발달과 인지적 성장
청소년기는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이 활발하게 발달하는 시기이다. 전전두엽은 추론, 문제 해결, 자기 통제와 같은 고차원적인 인지 기능을 담당한다.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를 갈수록 어려운 내용을 학습하는 이유는 전전두엽이 본격적으로 발달하는 이 시기에 사고를 담당하는 뇌의 영역을 자극하여 추상적 사고와 논리적 사고를 발전시키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게 하기 위함이다.
이 과정을 거침으로써 미래에 자신이 할 일과 꼭 관련성이 없어도 개인의 사고력을 극대화 하게 된다. 그 결과로 성인이 되었을 때 더 높은 최적의 판단력을 갖추게 된다.
공부를 잘한 아이들이 항상 우수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더 우수한 의사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은 이유이다.
그런 의미에서 암기를 해서 푸는 방식의 공부는 학교시절 공부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왜 당장 사용하지도 않을 여러 분야를 배우는가.
첫번째 이유는 앞에서 설명한 생각의 방식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두번째 이유는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전문 직업의 대부분은 지금 인류가 이루어놓은 새로운 기술 위에서 존재한다. 지난 기술은 점점 더 사양화 된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는 수준 높은 내용을 학습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많은 학생들이 말한다. 물건을 사고 팔기 위하여 덧셈 곱셈 등 사칙연산만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이다. 만일 그런 논리라면 인간은 지금의 문화를 이룰 수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옛날에는 돌도끼 만드는 법만 배웠으면 될터인데, 그것만 교육을 했다면 당연히 지금의 높은 문명은 이룰 수 없었을 것이고 기술에 기반을 둔 식량의 혁명도 이룰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면 인류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지 않았을까?

김기홍 대표 · 사일런스 힐링 설립자
청소년 교육학 전공
Revised on 2025. 01. 23.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