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고의 중심은 무의식
인간은 한번에 한가지 밖에 생각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잠을 자지 않는 이상 무언가는 한가지를 반드시 생각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무언가에 의도적으로(의식적으로) 집중하지 않게 되면 머리에서는 무의식이 작동하기 시작하고 무의식의 사고 내용이 자신의 정서와 행동을 지배합니다. 인간은 사고하는 과정이 그 순간 자신의 전부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곧 무의식의 생각이 자신이 되는 것입니다.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인간사고의 90 내지 95%를 무의식이 차지한다고 합니다. 결국은 인간 사고의 대부분은 무의식이 차지하는 것이고 그 무의식이 그 순간 만큼은 자신이 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편안한 상태를 원하기 때문에 무의식을 편안하게 해주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야만 자신의 정서가 편안해지기 때문이죠. 그래서 사람들은 무의식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려고 합니다. 그것이 욕망이고 습관입니다. 자신의 욕망과 습관이 자신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면 좋은데, 대부분의 욕망은 쾌락의 원리에 의해서 움직인다는 한계를 갖습니다.
잘 아는 것처럼 무의식에는 감정이 기반이 되는 정서, 습관, 그리고 기억의 입력과 인출 등이 포함됩니다. 그리고 이것들은 뇌안의 DMN(default mode network, 기본모드신경망)이라고 하는 신경망을 통하여 작동합니다. 잡념이라고도 불리우고 멍때림이라고 하는 것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물론 때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기도 합니다. 그런 면에서 DMN은 무의식적 사고의 대표적인 영역입니다.
무의식을 대상으로 보기
어쩌면 여기계신 분들도 방금전까지 DMN이 작동하였고 사고의 내용을 DMN이 결정하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방금전까지 했던 생각은 무엇이었나요? 그리고 그것은 내가 의도한 생각이었나요? 댓글로 한번 기록해보세요. 생각의 내용을 기록하기가 불편하다면 그 무의식이 내가 의도한 생각이었는지만 적어보시기 바랍니다.
내 생각을 기록할 때는 이 순간 나의 내면에 있는 생각을 나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저절로 움직이는 존재로 생각하고 나는 나의 생각을 관찰하는 관찰자로 생각하세요. 즉 생각을 나와 분리된 대상으로 생각하고 관찰해보는거예요.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실재로 대부분의 생각은 나의 의지와 관계없이 움직이는 존재입니다.
방금전까지 지금 내 안에서는 어떤 생각이나 감정이 일어나고 있었나요? 혹시 감정까지는 아니지만 느껴지는 느낌이 있나요? 그 생각이나 감정을 기록해보세요. 생각에서 한발자국 물러나서 마음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