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상 중 몰입에 도달하면 명상은 한층 쉽게 흘러갑니다.
1. 먼저 주의를 기울일 대상인 호흡을 준비해야 합니다. 호흡은 내가 의식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몸 정확히는 연수가 알아서 하는 호흡이 되도록 해야합니다. 그러려면 몇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먼저 몸이 명상을 하기에 적당한 자세를 준비합니다. 그 다음에는 호흡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을 연습합니다. 그 다음에는 호흡을 놓아주는 것입니다. 호흡이 놓아지면 이제 비로소 숨을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2. 다음 단계는 나의 주의가 숨이라고 하는 고정된 대상에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3. 숨이라고 하는 고정된 대상에 머물러 있으려면 숨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숨을 느낄 수 없으면 목표물이 사라진 것이기 때문에 내면은 잡념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숨은 조금만 안정되면 숨이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코끝에서 숨을 알아차리기란 쉽지 않습니다. 즉 코끝에서 느껴지는 자극의 강도가 임계치 이하로 내려가면 숨을 느끼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특히 들숨은 냉기가 섞여있어 알아차리기 쉽지만 날숨은 따뜻해진 상태라서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숨이라고 하는 고정된 대상의 변화를 느끼기 위해서는 주의를 기울이는 단계보다 감각의 집중력을 한 단계 더 높여서 끌어 올려야 합니다. 약간의 긴장감이 일어날 수 있지만 괜찮습니다.
4. 숨의 들고남을 감각을 통하여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집착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번에 알아차리지 못해도 다음 숨이 있기 때문입니다.
5. 다음 단계는 코끝에서 숨을 느끼려고 하는 나의 의도가 굳이 의식이 수반되지 않아도 계속 유지될 수 있어야 합니다. 몰입이라고 합니다. 이 상태는 무의식이 의식의 의도를 수행하는 것으로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잡념은 줄어듭니다. 무의식이 잡념을 일으키는 주체인데 무의식이 의식의 의도를 수행하기 때문에 무의식의 기능이었던 잡념이 줄어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딜레마에 빠집니다.
여기서 미묘한 딜레마가 발생합니다. 무의식이 사고의 주체로 다시 올라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몰입이라고 하는 것이 명상을 하는 동안에는 의식을 기울이는 수고로움을 덜어내고 편안하게 호흡을 볼 수 있고 오랫동안 명상을 할 수 있다고 하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pros] 무의식의 활성도를 여전히 유지시켜주는 반대측면도 있습니다[cons]. 따라서 잡념에서 벗어나는 능력이 중요한 청소년기 학생들에게는 잘못하면 잡념이 줄어드는 기여를 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무의식이 아니라 의식적인 사고 수준에서 집중을 유지함으로써 의식이 계속 사고의 중심을 차지하도록 하는 것이 청소년이나 직장인에게는 긍정적인 면이 있습니다.
따라서 의식의 상태를 유지하는 상태로 잡념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방법을 위하여 위빠사나가 사용될 수 있습니다. 위빠사나를 앞에 결합시키거나 위빠사나와 사마타를 동시에 수행하면 의식 중심을 유지한 채로 잡념을 벗어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방법은 이완된 상태라기보다는 약간의 긴장이 살아있는 이완이 됩니다. 따라서 오랫동안 명상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30분 이내에서 하도록 해야합니다. 하지만 무의식이 사고의 중심에 오면 1시간을 훨씬 넘기는 것이 쉬워집니다.
명상의 최종단계는 내면언어가 멈추어야 합니다. 사실은 이 단계에 오기 위한 것이 명상의 최종 목적입니다.
정리하면,
길지 않은 시간에 무의식의 활성도를 낮추고자 한다면 자세, 숨을 느낌, 숨을 놓아줌, 주의 기울임, 집중함, 이후 위빠사나와 사마타를 혼용하여 명상을 하는 것이고, 긴 시간에 여유로움과 열반의 느낌을 느끼는 것이 중요한 경우라면 숨을 빠른 시간에 세밀하게 느끼는 것에 덜 집착하면 됩니다.
하지만 어느 경우라고 하더라도 내면언어를 멈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됩니다.
4단계에서 숨을 세게 쉬려고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아차하는 순간 숨을 조절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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